약대 3학년 2학기 종강 후기🦕

드디어 3학년 2학기가 끝났다. 대면수업을 한 게 엄청 오랜만이어서 더 힘들었던 것 같다. 그리고 아래 쓰레기같은 시간표가 한 몫 했다. ㅎㅎ

우주 공강에 0교시… 그리고 금요일 9시간 연강 ㅋㅋㅋㅋㅋ 실습이 늦게 끝나면 정말 쉬는 시간이 거의 없는 거고 일찍 끝나면 쉴 수 있었다. 내가 수강신청을 했더라면 이렇게까지 하진 않았을텐데😹
약대 합격하면 개꿀라이프 살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전혀 아니었음을 깨닫고 있다. 피트 준비랑 다른 힘든 점들이 기다리고 있었음 사람 만나는 거랑 시험 공부 둘 다 하니까 바쁘고 빡센 것 같다.

일단 들은 과목들 감상평을 남겨보자면
생약학 생약의 과명, 학명, 생약명이랑 성분 약효 등을 다 외우면 되는 과목임 인삼, 크랜베리 등 아는 생약이 가끔 보여서 흥미가 없는 것까지는 아니었지만 내 기준 많은 양을 무지성 암기해야되다 보니까 너무 싫었다. 도대체 과명, 학명, 생약명은 왜 외워야하지? 최악의 과목 중 하나 ㅎㅎ 성적도 개판쳐서 에프는 아닐거지만(제발) 디 받을 것 같음 ㅠㅠㅠ
생화학 피피티에 있는 글자들 전부 다 외워야하는 과목… 그림에 있는 글자들도 예외가 아님 근데 피피티에 글자가 빼곡하다. ㅎ 피트 생물보다 깊게 배움 화학과 다닐 때에도 생화학이 정말 별로였는데 안 배울 수 있는 선택권 따위는 없다. 함께해서 더러웠고 6학년 때나 보자
무물실 무기제약 물리약학 이렇게는 그냥저냥 할만한 것 같다.
기기분석학 분석화학에 쓰이는 기기들을 배웠던 과목 분석화학도 나쁘진 않으나 전공까지 하고 싶진 않단 걸 확실히 알 수 있었다.ㅎ
면역학 면역학도 생물 중에는 그나마 괜찮았으나 에프의 공포에 떨고 있다. 문제오류도 있었는데 그냥 없던 일로 해주시면 안될까요? 빨리 성적 나와줬으면… 전날 공부 시작할 때 에프 주는 과목을 먼저 했었어야 하는데 후회가 된다…
향장품학 향장품 자체에 흥미가 있어서 들을 만했다. 향장품에 쓰이는 주요 성분들이랑, 사용되는 생약 위주였다. 그래도 과, 학명, 생약명 외우라고 안 시키고 양도 그렇게 많진 않아서 할 만했다.
미생물학 이름을 많이 들어 본 미생물이랑 항생제 등을 배워서 나름 재미있었다.
물리약학 할만했다. 내용은 흥미로운 듯하다. 이것도 다 외워야 해서 문제지만
생약실 실험도 특정 생약의 추출 방법 이런 거 배우고 생약의 과명, 학명, 생약명 한꺼번에 다 외우기를 중간고사 전에 구두 테스트도 보고 중간고사 때 지필로도 봤었는데 중간 때 생약 못외워서 못썼더니 중간고사 진짜 거의 꼴찌해버림…예상은 했지만 정말 그럴 줄이야 얘도 1학점 주제에 끔찍했던 과목 근데 이 생약들이 계속 나와서 그 때 최대한 조금이라도 더 외웠어야 했다.
의약품합성학 합성학도 유기화학이랑 비슷하다고 볼 수도 있겠으나 처음 배우는 반응이 너무 많고 외워야만 하는 내용이 많아서 그냥 암기하는 과목이 되어버렸다… 이해해도 결국 이해한대로 메커니즘 그려서 생각해서 푸는 것보다 외우는 게 낫다는 걸 처음으로 느낄 수 있었다. 이래서 그냥 외우는구나… 이 과목도 에프를 뿌려서 열심히 할 수밖에 없는 과목이었다. 흥미는 있는데 양이 너무 많은데 다 외우게 시켜서 결국 흥미를 잃게 함ㅎ 평상시에 공부했는데도 양이 너무 많아서 시험 전날 1회독하는데 하루를 다 보냈다.

에프를 주는 과목이 4개나 되어서 압박감에 시달리면서 공부했던 것 같다. 내 나름대로 열심히 했는데 성적이 얼마나 개판일지는 모르겠다. 무사히 진급만 하면 된다. 만약 절대로 그럴 일은 없어야겠지만 유급하면…

ㅎ…진짜 아니겠지 내가 왜 이런 걱정을 해야 해 ㅠㅠㅠㅠㅠ 흐어어어엉

두 학기 다녀본 결과 남은 학기 동안 내가 학점을 잘 받을 일은 없을 것 같고 평균만 되면 참 좋겠다.^^ 다들 왜 이리 열심히 하는건지 시험공부 좀 안 하면 바로 바닥행이라는 것을 확실히 배웠다. ㅋㅋㅋㅋ 그리고 양이 워낙 많아서 공부하다 보면 까먹기 때문에 시험 직전에 다시 봐야 시험칠 때 기억에 남는데 그러려면 결국 잠을 줄여야한다. 난 그게 안 되는 것 같다. 방학 때 체력이라도 길러서 무사진급 (제발제발)할 4학년 1학기에는 잠을 조금 덜 자보면서 공부해봐야겠다. 왜 유튜브에서 약대생들이 밤 새는지 몰랐는데 그냥 그럴 수밖에 없었던 거였다. 흥미없는 과목들(생물 극혐함…) + 암기도 정말 못해서 힘든데 노력하다보면 조금씩 나아지겠지ㅜㅠ 그리고 집에는 절대로 있으면 안 되고 무조건 카페를 가야한다. 스터디카페랑 도서관은 나랑 안 맞는 것 같고 그렇다고 시험 전날에 집에 있다가 공부하기 싫어지면 큰일 나는 것임 ㅎ 😭

나름 열심히 했는데 뭐 얼마나 자기반성을 해야되는거지 ㅋㅋㅋㅋ 일단 제발 진급시켜주세요 제가 잘할게요ㅠㅠ